존 윅 시리즈는 좀 신기해요. 보통 시리즈가 3편쯤 가면 힘이 빠지기 마련인데, 이 시리즈는 오히려 편을 거듭할수록 액션이 미쳐가거든요.
파라벨룸은 2편 마지막에 존 윅이 규칙을 어겨서 쫓기는 신세가 된 직후부터 시작해요. 그래서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도망치고 싸우는 것밖에 없어요. 근데 그게 지루하지가 않다는 게 이 영화의 무서운 점이에요.
기본 정보부터 짚고
감독은 1, 2편에 이어서 채드 스타헬스키가 단독으로 맡았어요. 원래 스턴트맨 출신이라 그런지 액션 찍는 감각이 확실히 다르더라고요.
| 감독 | 채드 스타헬스키 |
| 주요 출연 | 키아누 리브스, 할리 베리, 이안 맥셰인, 로렌스 피시번 |
| 제작비 | 약 7,500만 달러 |
| 전 세계 매출 | 약 3억 2,800만 달러 (시리즈 최고 흥행) |
| 개봉 | 2019년 5월 |
제작비 7,500만 달러로 3억 2,800만 달러를 벌었어요. 그때까지 시리즈 중에서 제일 흥행한 편이었죠. 액션 하나로 이 정도 관객을 끌어모았다는 게 좀 대단해요.
줄거리는 정말 단순해요
존 윅 목에 1,400만 달러 현상금이 걸려요. 킬러 세계의 규칙을 어긴 대가로 전 세계 암살자들이 다 그를 노리게 된 거죠. 부제 '파라벨룸'이 '전쟁을 준비하라'는 뜻인데, 딱 그 상태예요.
그래서 존 윅은 살아남으려고 옛 인맥을 찾아 카사블랑카까지 가고, 자기를 살려줄 방법을 찾아 이리저리 뛰어다녀요. 스토리는 이게 거의 전부예요.
근데 이 시리즈는 원래 이야기로 승부하는 영화가 아니잖아요. '이야기는 거들 뿐'이라는 말이 딱 맞아요. 세계관을 조금씩 넓혀주면서 액션의 무대만 계속 바꿔주는 구조거든요.
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액션
오프닝부터 말이 나와요. 도서관에서 책으로 사람을 상대하는 장면이 있는데, 처음 볼 때 좀 어이가 없었어요. 무기가 없으니까 진짜 손에 잡히는 걸로 다 싸우거든요.
칼 가게에서 벌어지는 액션도 인상적이었어요. 던지는 칼로 싸우는 장면인데, 발상 자체가 참신했어요. 후반부에 유리방에서 벌어지는 총격전은 시각적으로도 화려하고요.
특히 이 시리즈 액션이 좋은 건 카메라를 함부로 흔들지 않는다는 점이에요. 롱테이크로 배우 몸 전체를 보여주니까 뭘 하는지 다 보여요. 요즘 흔한 빠른 컷 편집으로 얼버무리는 액션하고는 결이 달라요.
할리 베리가 개 두 마리랑 같이 싸우는 장면도 새로웠어요. 다만 아쉬운 건, 액션이 계속 몰아치다 보니 후반부에는 살짝 피로감이 오더라고요. 명장면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임팩트가 분산되는 느낌도 있고요.
정리하면
파라벨룸은 스토리를 기대하고 보면 안 되는 영화예요. 대신 액션 하나만큼은 당시 나온 어떤 영화보다 정직하고 화려했어요. 도서관, 칼 가게, 유리방까지 명장면이 계속 이어지거든요.
개인적으로는 시리즈를 순서대로 본 사람한테 특히 만족스러운 편이라고 봐요. 세계관이 조금씩 쌓여온 게 여기서 확 넓어지거든요. 반대로 이 편부터 처음 본다면 왜 다들 존 윅을 죽이려 하는지 좀 헷갈릴 수 있어요.
복잡한 거 생각 안 하고 화끈한 액션에 두 시간 몸을 맡기고 싶은 날. 그런 날에 이만한 영화도 없어요. 물론 그 전에 1편부터 보고 오는 걸 추천하고요.